올해 12월 12일까지 신고 접수…2017년엔 기념관 건립

‘납북’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납북’의 사전적 의미는 북한으로 납치됐다는 뜻이다. 6.25전쟁 당시 북한은 정치적 목적으로 상당수의 유력인사를 납치하는 한편, 부역동원 및 인민군 충원(의용군)을 위해 다수의 인원을 강제로 동원했다.

현재 국가에서는 6.25전쟁 당시의 납북문제 해결을 위해 국무총리 소속 ‘6.25전쟁 납북진상규명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65년이 지난 지금 ‘납북’ 문제 해결이 어떻게 이뤄질 수 있을까? 대학생 홍보대사를 거쳐 현재 6.25전쟁 납북진상규명위원회 기획총괄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용래 씨를 만나 이러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다.

 

강제로 동원되고 있는 납북자들.(제공=국무총리소속 6.25 납북진상규명위원회)
강제로 동원되고 있는 납북자들 (사진=6.25전쟁 납북진상규명위원회)

 

6.25전쟁 납북진상규명위원회는 2010년 12월에 설립된 단체이다. 설립 목적은 첫째, 6.25전쟁 때 북한에 의해 자행된 납북사건의 진상과 피해를 규명하는 것이고, 둘째로는 납북자들의 명예회복을 통해 인권회복과 국민화합을 도모하는 것이다.

납북자의 명예회복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김 씨는 “실제로는 북한에 납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에서 월북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었다. 위원회에서 납북으로 확인되면 국가공인의 증명서를 발급해주어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했다.”고 답했다.

이어 김 씨는 “납북자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신고를 해야 한다. 신고는 올해 12월 12일이 마지막이다. 위원회는 2017년 6월까지 존속될 예정이지만 공식적인 신고는 5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이 기간이 지나고 나면 다시 납북자로 인정받기 힘들어질 것이다. 그래서 현재는 홍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납북자 신고를 서두를 것을 당부했다.

 

납북자 신고 홍보 동영상의 메인화면
납북자 신고 홍보 동영상의 메인화면

납북자 신고는 8촌 이내의 친척과 4촌 이내의 인척 그리고 배우자, 즉 납북자와 친족관계라면 신고가 가능하다. 신고인의 거주지 시·군·구청을 직접 방문해 신고하면 된다. 동사무소나 읍면사무소에서는 접수를 받지 않고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또한 6.25전쟁 당시에 납북된 경우만 신고가 가능하며 본래 군인 신분으로 끌려간 경우는 포로로 보기 때문에 신고 대상이 아니다.

신고 시 구비서류로는 납북피해신고서, 가족관계증명서, 제적등본 그리고 납북경위서와 피해신고 사유를 증명할 수 있는 자료이다. 피해신고 사유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지 물어보자 김 씨는 “우선은 납북자 명부를 확인하는 것이 제일 좋다. 납북자 명부확인은 1661-6250번으로 전화를 해 확인할 수 있으며, 6.25전쟁 납북진상규명위원회 홈페이지(https://www.abductions625.g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종종 명부에 이름의 한자가 다르지만 지역과 나이가 비슷한 경우가 있다. 자료가 오래돼 오류가 생긴 것일 수 있어 인정되는 경우도 있다. 또 명부에 없다 하더라도 납북 당시의 목격자 2명, 또는 신문기사 등을 통해서도 증명할 수 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우선 위원회 사무국(1661-6250)으로 전화를 하면 좋겠다.”고 답했다.

 

 

납북자 신고 및 처리 절차 (사진=6.25전쟁 납북진상규명위원회)
납북자 신고 및 처리 절차 (사진=6.25전쟁 납북진상규명위원회)

 

‘6.25전쟁 납북진상규명위원회’는 2017년 말까지 기념관을 건립할 예정이고 위원회 활동이 종료되는 시점에는 진상조사보고서도 펴낼 예정이다. 남한에 남겨진 가족들이 사후에라도 납북자들을 찾고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있도록 납북자 신고 시에는 가족들의 DNA를 채취해 보관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김 씨는 “납북자 한분 한분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세월에 잊혀지지 않도록, 전쟁으로 인한 인권유린의 참상을 후대에 남겨줄 기록으로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납북피해 신고가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보다 정확한 진상규명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명부에 올라있는 납북자가 10만 명인데 신고 건은 5,000명이고, 인정은 3,800명밖에 받지 못했다. 알고도 신청을 하지 않는 경우보다 몰라서 신청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주변에 혹시 있을지 모르는 납북자 가족들이 빠짐없이 신청할 수 있도록 국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6.25전쟁 납북진상규명위원회’는 공식적인 납북자 신고의 마지막 기회인 5개월간 홍보에 최대한 힘을 쓰고 있다. 대학생 홍보대사활동을 통해 홍보를 했지만 실제 홍보 대상인 납북자 가족들에게 더 친근히 다가가기 위해 올해 5월 시니어 홍보대사를 선발했다.

 

시니어홍보대사 위촉식(제공=6.25납북진상규명위원회)
시니어 홍보대사 위촉식.(사진=6.25전쟁 납북진상규명위원회)

 


시니어 홍보대사로 선발된 이만경 홍보대사는 “이번 시니어 홍보대사 위촉은 나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왜냐하면 나는 위원회로부터 6.25 납북 결정을 받은 납북피해 가족이기 때문이다. 위촉 이후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경기도 남양주 지역의 경로당, 마을회관, 노인대학 등에 사시는 어르신들에게 6.25전쟁 납북피해에 대한 정보를 알려드렸다. 시니어 홍보대사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어 지금은 누구보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조금 더 일찍 납북자 명예회복 사업을 했어야 했다, 납북피해 보상제도가 빈약하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정부가 나서서 납북자를 공식적으로 인정해 더 이상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고, 기념관 건립, DNA 보존 등의 활동을 통해 납북자를 잊지 않도록 노력하는 모습이 훗날 통일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한다. 납북자들을 기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는 ‘6.25전쟁 납북진상규명위원회’에 관심을 갖고 애정 어린 눈빛으로 지켜보는 건 어떨까.


유혜현
|유혜현기자 yoo6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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